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딥시크는 기존 AI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내는 ‘딥시크 R1’을 공개했으며, 이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면서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6.97%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했습니다. 브로드컴과 마벨 등 다른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 관련 기업들은 AI 활용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1.86%까지 급락하며 20만 원선이 붕괴됐고, 삼성전자 역시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 모델이 기존 AI 반도체 수요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는 오픈소스 AI 진영에 속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AI 기술 경쟁이 단순히 성능 향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용 절감과 접근성 확대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AI 관련 주식의 급락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티엔엠팩트 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