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국 대선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치열한 승부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트럼프 피격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유세를 진행하는 도중 어디선가 팝콘을 튀기는 소리 같은 총소리가 여러 발 울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진 직후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의연함과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귀에 거즈를 붙이고 다니는 등의 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이후 실시된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질렀습니다.

  •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지난달 말 첫 TV토론 이후 고령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민주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이른바 ‘전현직 리턴 매치’가 불발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발단이 됐습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는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등을 돌리면서 ‘완주 의지’를 고수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TV토론 24일만에 백기를 들게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로 단임 대통령으로 50여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 민주당 새 후보 선출

11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를 뽑아야 하는 민주당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대선 선거자금 및 조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1순위 후보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라면서 “민주당 당원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다. 해봅시다”라고 강조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러한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대선 후보가 돼서 트럼프를 이기겠다”고 말했습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등판할 가능성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번 대선은 78세의 백인 남성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59세의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간 맞대결로 예상 됩니다.

두 사람간 맞대결이 공식적으로 성사된다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남녀 대결이자 사상 최초의 보수적 백인 남성과 진보적 흑인 여성간 맞대결이 될 전망입니다.

-티엔엠팩트 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