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4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정 회장은 총 183표 중 156표를 얻어 85.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 후보들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마했으나, 정 회장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표를 확보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되었습니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정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며 “날씨도 풀리고, 축구에서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공약들을 하나하나 철저히 이행하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처음 당선된 정 회장은 이번 4선 성공으로 2029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되며, 정몽준 전 회장과 함께 역대 최장 16년의 임기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정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과 디비전 시스템 구축 등 장기적인 사업의 안정적 마무리를 위해 재신임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허 후보 측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연기되었다가 이날 진행되었습니다. 정 회장이 향후 4년간 어떤 방향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티엔엠팩트 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