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습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같은 날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신용평가에서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 비율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회생 절차와는 별개로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은 정상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편,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점포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고 배당을 받으며 투자 원금 회수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회생 절차 신청 직전까지 개인과 법인 투자자들에게 기업어음(CP) 등을 판매하며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납품업체들은 홈플러스와의 거래를 줄이거나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도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사들이 홈플러스 채권을 포함한 유동화증권을 소매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향후 책임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업회생 신청이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재정 정상화로 이어질지, 또는 유통업계 전반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티엔엠팩트 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