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오후 3시 26분,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과 건조한 기후 조건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전국에 산불 비상이 발령되었습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올해 처음으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돌입했습니다.

산청 산불은 발생 초기 진화율이 70%에 달했으나, 오후 들어 강풍이 거세지고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진화율이 35%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길은 최초 발화 지점에서 약 9km 떨어진 단성면 자양마을까지 번졌고, 산불 영향 구역은 하루 만에 290헥타르에서 503헥타르로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시천면 전 마을과 단성면 자양·당산 마을 주민 등 총 263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되었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43대, 진화 차량 121대, 인력 1,365명을 현장에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직접 산불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시에 발생한 대형 산불 중 하나로, 정부는 경남·경북·울산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 자원을 투입하는 한편, 추가 피해 방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과 강수량 부족, 건조한 날씨가 겹치며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산불 예방 인프라 확대와 기후 위기 대응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티엔엠팩트 김병국